기증품 가게서 편집샵 옷 득템하고, 모바일 기프티콘 사고 팔며 '짠테크'

입력 2024-03-18 18:22   수정 2024-03-19 09:44

“무신사에서 기증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나서 옷이 순식간에 다 팔렸어요.” (행복한나눔 문래점 유지혜 매니저)

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조금이라도 싼값에 생필품을 구하려는 시민들이 독특한 선택지를 좇고 있다. 신상에 가까운 중고품이 많다는 소문에 기증품 가게의 매출이 껑충 뛰고, 기프티콘을 할인 구매할 수 있는 앱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.

18일 비정부기구(NGO) 기아대책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‘행복한나눔’의 지난해 매출은 22억1300만원으로 전년(14억2000만원) 대비 65%가량 늘었다. 행복한나눔은 생활잡화, 의류, 도서 등 기증 물품을 팔아 복지 사업을 벌이는 사회적기업이다. 서울 문래점 등 오프라인 기증품 가게를 전국 11곳에 두고 있다.

중고품 가게라곤 하지만 하자 없는 사실상 새 제품을 저가에 구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. 행복한나눔은 GS홈쇼핑, 신세계인터내셔날, CJ온스타일 등 대기업으로부터 대량으로 기성 의류를 기증받는다. 단순 반품 상품이거나 미개봉 제품이 대다수다. 이곳에선 매장 정가 대비 최대 90%까지 할인된 가격에 멀쩡한 새 옷을 살 수 있다. 이날 문래점을 방문한 윤모씨(56)는 “동대문시장에서도 최소 2만~3만원은 하는 옷을 5000원짜리 한 장에 샀다”며 “품질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”고 호평했다.

2030세대가 눈독을 들일 만한 제품도 많다. 행복한나눔은 작년 2월과 10월 두 차례 온라인 의류 편집숍 ‘무신사’에서 대량으로 의류를 기증받았다. 인터넷 카페에 정가 10만원짜리 후드, 20만원대 아우터를 10분의 1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무신사 기증품은 순식간에 동났다. 가게에 사람이 몰려들면서 다른 제품 판매도 늘었다. 행복한나눔 매장이 더 이상 동네 중년들의 사랑방이 아니게 된 것이다. 유 매니저는 “언제 얼마나 좋은 물건이 입고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 들르는 손님도 많다”고 전했다.

주머니가 가벼운 MZ세대는 생일 등 기념일에 서로 카카오톡 등으로 모바일 기프티콘을 주고받는다.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e쿠폰 서비스의 온라인 구매액은 9조8820억원으로 2022년 7조3259억원 대비 36% 증가했다.

이때 선물을 받은 기프티콘을 쓰는 게 아니라 중고 거래 앱을 통해 되파는 이도 많다는 게 ‘짠테크족(族)’들의 설명이다. 판매자는 기프티콘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, 구매자는 10~40% 할인된 가격으로 카페와 베이커리를 이용할 수 있다. 직장인 한모씨(30)는 “매달 카페에만 30만원가량 쓰는데, 기프티콘을 사서 쏠쏠하게 절약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박시온 기자 ushire908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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